주택담보대출 계약서에 도장을 찍던 날, 저는 금리 숫자만 보고 "이 정도면 감당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숫자 하나만으로 경제 상황을 읽는 건 절반짜리 판단이었습니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를 함께 봐야 한다는 걸 뒤늦게 몸으로 깨달은 이야기입니다.은행 현수막의 숫자, 명목금리의 정체은행 앞을 지나다 보면 "연 4.5% 특판 예금"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걸 자주 봅니다. 저도 이런 숫자를 보고 "꽤 높네"라고 생각하며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명목금리(Nominal Interest Rate)입니다. 여기서 명목금리란 물가 변동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표면에 드러나는 금리를 말합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경제금융용어 700선에서도 "돈의 가치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
집을 사려고 처음 은행 문을 두드렸을 때, 저는 꽤 자신 있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대라는 건 알고 있었고, 그걸 기준으로 예산까지 다 짜놨거든요. 그런데 막상 대출 상담을 받고 나서 나온 숫자를 보고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제가 계산했던 이자와 실제 이자가 전혀 달랐습니다. 그날 이후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는 걸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기준금리만 보고 예산 짰다가 낭패 본 이야기제가 처음 내 집 마련을 준비하면서 범한 실수가 바로 이겁니다. 뉴스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3.5% 동결"이라는 자막을 보고, 그냥 그게 제 대출 이자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오해인데, 당시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기준금리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