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하나를 먹으면서 환율을 읽는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요? 저도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그런데 경제 공부를 하다가 제가 18년 넘게 별생각 없이 먹어온 그 햄버거가 실제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비공식 지표로 쓰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맥도날드 감자튀김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사먹던 20대 초반의 제가, 사실 그때마다 경제 데이터를 소비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표현일까요.빅맥지수와 구매력평가설,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나일반적으로 환율은 외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학에는 이보다 훨씬 오래된 이론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구매력평가설(PPP, Purchasing Power Parity)입니다. 여기서 구매력평가설이란, 동일한 상품은..
마트 계산대 앞에서 영수증을 받아들 때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분명히 지난달보다 덜 샀는데 왜 더 나오지?" 하는 그 찜찜함입니다. 고통지수(Misery Index)란 바로 그 감각을 숫자로 포착한 경제지표입니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뒤 GDP 성장률을 빼서 산출하는 이 수치가, 서민 체감 경기를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그리고 어디서 어긋나는지—를 제가 직접 겪은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고통지수란 무엇인가 — 탄생 배경과 계산 구조고통지수(Misery Index)는 1975년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이 처음 제안한 지표입니다. 여기서 오쿤이 주목한 것은 단순했습니다. 국민이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두 가지 원인, 즉 '일자리를 잃는 것'과 '물가가 너무 비싸지..
작년보다 매출이 줄었다는 걸 처음 체감한 건 재고 정리를 하던 날이었습니다. 팔리지 않은 옷들이 쌓여 있는 걸 보면서 "올해 왜 이럴까"를 혼자 되뇌다가 결국 인터넷 검색창을 켰습니다. 경기동향지수는 그렇게 저와 처음 만났습니다. 경제의 방향성을 숫자로 읽어내는 이 지수가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도 실질적인 나침반이 될 수 있는지, 제가 직접 찾아보고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경기를 숫자로 읽는다는 것 — 경기동향지수의 배경솔직히 처음엔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을 그냥 뉴스 앵커 멘트처럼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경매 시장에서 토지 물건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매장 앞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걸 몸으로 느끼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경기동향지수(Diffusi..
